인천~부산 국토종주

오래전부터 버킷리스트였던 국토종주를 완료하였다. 4박5일의 기간동안 혼자 고군분투하며 유일한 친구 네이버 지도와 함께했던 기억.. 잊지않기 위해 사진위주로 정리해본다.

출발전

필요한 짐만 챙겼는데도 불구하고 뒤의 가방의 무게가 상당하다.. 약 8kg정도 되는것 같다.

1일차 5월3일

인천아라뱃길 ~ 여주보

오전 7시 부천에서 출발해서 아라뱃길로 가기위해서는 굴포천을 통과해야한다. 가는 도중에 만났던 2마리의 개님들.. 나를 반겨주길래 사진찍으려 하니 도망가버린다. 귀여워서 뒷모습이라도 찍었다..

조금 더 가다보니 이번엔 오리?를 만나게 되었다. 꽥꽥거리는게 기여워서 한컷찍었다. 참새는 짹짹..

부천, 인천을 거쳐 드디어 한강에 도착했다. 날씨가 좋아서 달리기 좋았는지 찍은사진은 이것뿐이다.. 꽉찬 헬멧이 보기좋다..

한강을 달리고 달려 한강의 거의 끝지점인 팔당대교에 도착했다. 편의점에서 파워에이드와 스니커즈를 사먹었다.. 군대이후로 스니커즈가 이렇게 맛있는건 처음이었다..

조금 더 가니 팔당댐에 도착하였다.

팔당댐 옆에는 터널이 있었다. 들어가면 추울정도로 시원했다.

터널을 나와 달리다 보니 철길이 등장하였다. 아직까진 힘들진 않았지만 어릴때부터 이유없이 철길을 좋아했던 나는 여기서 잠깐 쉬어갔다.

아무생각없이 달리다보니 양평에 도착하였다.! MT의 장소로서 기차로만 갈 수있다고 생각한 곳을 자전거타고 오니 새로웠다.

이제 폐 철길을 개조한 자전거길이 펼쳐졌다. 지나갈때마다 드르륵 거리는게 뭔가 듣기 좋았다.

철길을 지나니 아트터널이 등장하였다.

역시 용담 아트터널이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불빛들이

나를 반겨준다.. 갓트터널..
4박5일간 일정중 여기가 제일 최고였던것 같다.
이 후 양평을 지나 7시쯤 여주에 도착하여 인근 모텔에서 치킨을 먹고 기절했다. 친절한 모텔주인 아저씨는 익숙한듯이 자전거를 방까지 옮겨다 주셨던게 인상깊었다.

2일차 5월 4일

강천보 ~ 문경 불정역

숙소에서 6시반에 출발하여 자전거 도로로 진입했을 때가 6시 50분쯤이었다. 해가 뜨기 시작하고 물안개가 이뻣었다. 상쾌한 공기가 좋긴했지만 전날의 휴유증으로 엉덩이, 허벅지, 등, 종아리 아프지 않은곳이 없었다. 비상용으로 사간 타이레놀을 먹을까 고민했지만 몸을 생각해서 몸을 혹사시켰다?.

많은 분들의 국토종주 후기를 보면 이 구간이 등장한다. 나 또한 사진을 찍어보았다. 자전거에 내려서 가라는 의미로 장애물을 설치해 두었을 것이다. 자전거를 끌고가도 자전거를 제어하기 힘든 경사구간이었다..

사진을 찍은 부분이 경사진 구간이라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50대 정도로 보이는 동호회분들께서 앞질러 나가셨다.. 그리고는 사진속의 경사진 구간도 낙오자 없이 통과하셨다.. 체력좀 많이 길러야겠다고 뼈저리게 느꼈다.(나는 가방무게 때문에 힘든거였을거야)

해가 뜨고 그림자가 진 모습이 이뻐보여서 찍었다. 문득 어제 먹은 양념반 후라이드 반의 치킨이 생각났다..

열심히 달리다 보니 앞서나간 분들을 따라잡았지만 빠르게 멀어져갔다…

아침이라 그런지 힘들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힘들어보인다.

조금 더 가니 아름다운 충북, 도민이 행복한 충북에 도착하였다.

출발 전 후기들을 통해 접했던 죽음의 구간인 백두대간이화령의 시작점이다. 이름부터가 “넌 못올라 올껄?” 이라는 느낌이 뿜어져 나온다. 역시나 나는 걸어서 올라가고 있고 외국인 커플이 가볍게 날 앞질러 나간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열심히 올라가던준 반사경이 있어 내모습을 담아봤다..

많이 올라왔다. 금방끝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페달을.. 아니 걸었다.

금방 끝날것이라는 나의 경기도 오산 아래 경치를 잠깐 즐기며 사진을 찍었다.

역시 경기도 오산은 오산이었다. 이런 언덕이 끝도없이 펼쳐진다. 한시간이면 끝날줄 알았지만 끝이없다..

정말 많이 올라왔다. 날씨가 선선해서 다행이었다.. 여름이였으면 큰일날 뻔 했다.

땀으로 머리가 다 젖었다.. 하루사이에 살이 빠졌는지 턱끈이 느슨해졌다..ㅋㅋㅋㅋㅋ

드디어 이화령을 정복했다.. 이틀차에 맛본 지옥이었다.

친구로 보이는 50대 아저씨 두분께 사진을 부탁하여 사진을 찍었다.. 국토종주를 하다보면 젊은사람보다 50대 60대 분들이 더 많은것 같다.

4시간 가량 걸어서 올라간 거리를 자전거 타고 15분만에 내려왔다. 뭔가 힘들게 완성한 도미노를 무너뜨리는것만큼 시원하고 쾌감이 넘쳤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니 폭포가 등장하였다. 처음보는 폭포가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조금 더 가니 불정역에 도착하였다. 불정역에는 이화령에서 사진찍어주신 두분이 계셨다. 인사를 건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혼자온것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었다.

불정역에는 저런 기차도 있었다. 도착시간이 늦어서 들어가보지는 못하였다.

불정역에서 숙소로 출발하여 도착 후 짐을 내팽겨치고 간단하게 밥을 먹고 8시쯤 잠에들었다.

3일차 5월5일

문경불정역 ~ 강정 고령보

마찬가지로 6시쯤 출발하였다. 처음부터 만난 오르막에 당황하였지만 이번에는 끝까지 잘 타고 올라왔다. 오르막의 끝에선 지쳐 내가 올라온 오르막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해주었다.

반사경이 있어서 사진을 한번 더 찍어주었다. 반사경 작가미상의 벽화?가 눈에 띈다.

3일차는 지루했다고 느낀점이 자전거 도로는 좋으나 이런 길이 쭉 반복이다..

이날은 오후3시부터 6시까지 비가 많이왔다.. 우비를 입을까 하다 걸리적거릴까 입지는 않고 살기위해 달렸다. 덕분에 덥지는 않았으나 많이 찝찝했던 기억이 난다. 비로인해 더이상 찍은 사진이 존재하지 않는다.. 근처 여관에 도착하여 이날도 7시쯤 일정을 마무리하고 잠에 들었다.

4일차 5월6일

강정고령보 ~ 양산물문화관

갈대가 이뻐보여서 사진을 찍었다. 신세계의 이중구의 대사가 생각나기도 한 구간이었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허벅지가 많이 탄 것을 사진을 통해 알수있다..

또 다시 길의 반복
바로옆에 낙동강이 있는데 역풍으로 인해 페달밟기가 매우 힘들었다.

길을 반복하다 만나게된 고라니다.. 정말 빠르다.. 나도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또 다시 길의 반복

이화령의 두려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산이 등장하였다. 그나마 이화령보다는 수월하고 구간도 그나마 짧았었다.

잠깐 휴식시간에 경치를 찍어보았다.

이번에는 소를 만났다..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해가 점점 저물어간다. 사진을 찍은 시간이 6시반. 밀양이었다.

앞만 보다 위를 한번보니 구름이 신기했다. 두 마리의 새가 싸우는 형상을 하고 있었고

반대편에는 천사가 날개짓 하는 구름이 있었다.. 이건 약간 억지같긴 하다..

길을 따라가다 만난 가족이다. 아버지, 딸(첫째),아들(둘째) 로 추정되는데 아버지는 킥보드 딸은 MTB, 아들은 미니벨로를 타고있었다. 아버지는 가벼운 몸을 이끌고 저 멀리가고있었고 남매는 옥신각신하며 달리고 있었다. 남매가 매우 귀여웠고 아버지가 남매를 강력하게 키우는 것이 인상깊었다. 간식이라도 줄걸그랬다..

마지막 종점인 부산 낙동강 하굿둑까지 약 50KM남은 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5일차 5월 7일

양산 물문화관 ~ 부산 낙동강 하굿둑

대망의 마지막날 아침 7시에 출발하여 갈대밭을 지나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페달이 더욱 무겁게 느껴졌다..

혼자오신 아저씨께 사진을 부탁하고

여기서도 찍어야 된다며 강제로 한장을 더 찍어주셨다. 참 감사했다.
역시나 인천에서 출발한점에 대해 칭찬을 많이해주셨다.

기념촬영 후 인증센터에 들어가 금뱃지를 받고 메달을 신청하였다.
이로서 4박5일간의 국토종주는 끝났고 부산 터미널의 모텔에서 4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다 버스를 타고 부천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어김없이 찾아온 국가의 부름 하하하하

또 얼마지나지 않아 인증메달과 인증서가 도착하였다.

인상깊었던점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들의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라는 인사말은 참 많은 힘이되었던것 같다. 가는 방향도 다른 1초의 인연이지만 서로 힘내자는 무언의 메세지가 느껴졌다. 4박5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따듯함을 느낄수 있었다. 그 분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힘을 낼 수있는 좋은 원동력이었고 그 덕분에 탈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사건이 하나 있다. 자전거 길이 쭉 나있는 저멀리서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이 휠체어를 끌고 걸어오고 있었다. 휠체어엔 그 누구도 타고있지 않아 멀리서부터 궁금증을 유발하였다. 멀쩡한 내 또래가 왜 휠체어를 끌고오지라는 궁금증을 갖고 점점 맞은편의 휠체어와 가까워 졌을 때 뭉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버지로 추정되는 사진이 휠체어 위에 올려져있었다. 그 친구의 말못할 사정을 알지는 못하지만 정말 착하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나를 돌아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후기

우선 내 오랜 버킷리스트를 완료한것에 대해 뿌듯했고 시간이 된다면 긴 기간동안 경치를 즐기며 다시한번 도전하고 싶다. 이번에는 완주를 목표로 주변 경치를 즐기지 못한것이 매우 아쉬웠다. 4박5일이라는 기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으며 나 자신에 대해 다시한번 평가할 수 있었던 좋은기회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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